수도권 아파트 값이 지칠 줄 모르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대출 규제가 시작됐지만 수도권 아파트 값은 7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전셋값 상승세도 이어져 가을 전세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2일 발표한 8월5주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인천 아파트 매매 가격은 0.4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최근 7주 연속(0.36%→0.36%→0.37%→0.39%→0.40%→0.40%→0.40%)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은 지난주 0.22%에서 0.21%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경기도는 0.51%로 지난주(0.50%)에 이어 다시 한 번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도 지난주 0.41%에서 0.43%로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정부의 신규 택지 발표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데다 GTX 등의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집값이 상승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의 경우 재건축 층고 제한 등 규제 완화 조짐이 보이면서 상승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수도권 집값 상승의 여파로 전국 아파트 값도 지난주 0.30%에서 0.31%로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부동산원 통계 작성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주 0.19% 올랐던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0%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주와 동일한 0.25% 올랐고, 5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은 0.15%가 올랐다.
서울 전셋값의 경우 지난주와 같은 0.17%가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현상 지속되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지역과 역세권 등 교통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며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