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대구 편입안’, “찬·반 안건 모두 싫어요”

입력 2021-09-02 14:48
경북도의회는 2일 제325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군위군에 약속한 대구 편입을 위한 ‘경북도 관할구역 변경에 대한 의견 제시의 건’을 상정했다. 경북도의회 제공

경북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 순조롭지 않게 됐다.

경북도의회가 ‘군위군 대구시 편입안’ 찬반 의견 제시 건에 대해 표결 끝에 의견을 제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경북도의회는 2일 제325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 당시 대구시와 경북도가 군위군에 약속한 대구 편입을 위한 ‘경북도 관할구역 변경에 대한 의견 제시의 건’을 상정했다.

도의원들이 관할 구역 변경에 대해 각각 찬성과 반대 안을 상정함에 따라 두 안에 대한 채택과 불채택 여부를 묻는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다.

군위 대구 편입 찬성안에 대한 표결에서 재적의원 59명 중 57명이 투표한 결과 채택 28표, 불채택 29표로 나와 부결됐다.

이어 실시한 대구 편입 반대안 표결 역시 57명이 투표한 결과 채택 24표, 불채택 33표로 나와 부결됐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찬반 의견 모두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집행부에 통보하기로 결정했다.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1일 이 안건을 심의한 결과 찬반 4대 4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본회의에 넘겨 의원 전체 표결로 처리하기로 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신공항 이전지(군위·의성) 결정을 위해 지난해 7월 30일 군위군에 대구 편입을 약속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왔다.

대구시의회는 올해 6월 30일 관할구역 변경안을 찬성 의결했고, 시는 8월 13일 행정안전부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군위군 대구 편입안은 행정안전부 검토 및 법률개정안 마련, 법제처 검토, 법률개정안 국회 제출 등 절차를 거치게 된다.

대구시의회와 달리 경북도의회에서 군위 대구 편입안에 대해 찬반 의견을 표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편입 추진과 신공항 이전·건설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경북도는 도의회의 결정에 따라 행정구역 변경안을 행정안전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군위군 대구 편입안은 지역에서 여론이 한쪽으로 통일되지 않음에 따라 행안부에서 주민투표를 요구하거나 입법심사가 지연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