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 소속인 정지석(26) 선수가 최근 데이트 폭력 및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정지석은 대한항공의 간판선수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 석권했다.
2일 배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지석은 최근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지석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A씨는 SNS를 통해 정지석에게 데이트 폭력 및 불법 촬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지석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과 휴대전화 액정이 산산조각이 난 사진, 집 안에 카메라가 설치된 사진 등을 증거로 공개했다.
그러면서 A씨는 “고소당했으면 반성을 먼저 해야지 내 휴대전화 부순 거 하나만 인정하고 폭행, 몰카 설치는 인정 안 한다는데 진짜 어이가 없다”며 “본인 친구 앞에서도 나 잡아 던지고 욕하고 별짓을 다 해 놓고 너무 뻔뻔하게 아니라고 잡아떼는 거 아닌가. 양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용히 인정하고 처벌받으면 나도 가만히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제 중요한 건 벌금 내고 처벌받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걔(정지석)가 어떤 사람인지. 인성이 어떤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소속팀 대한항공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논란을 초래한 부분에 관해 배구 팬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해당 건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정지석) 선수는 모든 훈련에서 제외된 상태에서 관계기관 조사에 충실하게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투명한 후속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지석은 2013년 고등학교 졸업 이후 프로에 직행해 간판선수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득점 6위, 공격 성공률 1위, 서브 2위에 오르며 대한항공의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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