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구속…文정권 전쟁 선포” 민주노총 총파업 예고

입력 2021-09-02 13:28 수정 2021-09-02 14:27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경수 위원장 강제 구인 규탄 행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불법시위 주도 혐의를 받는 양경수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집행에 반발해 총파업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2일 양 위원장 구속 관련 규탄 기자회견과 논평 등을 통해 총파업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민주노총은 “경찰은 출석조사가 마무리된 지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를 운운하며 영장 재청구를 하는 등 무리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며 “양 위원장 구인을 문재인 정권이 110만 노동자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양 위원장에 대한 구인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정부의 입맛에 맞게 제약하겠다는 뜻”이라며 “현장 노동자들을 조직해 총파업 성사로 정권의 폭거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80여명은 이날 양 위원장이 수감된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석방을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군사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만행이 일어났다. 민주노총 위원장 한 사람을 구금해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건 이 정권이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경찰청 7·3불법시위수사본부는 이날 새벽 양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이다. 양 위원장은 지난 5~7월 서울 도심에서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