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3등 아닌 ‘24등’…“조국, 판결문 읽었을텐데 가증”

입력 2021-09-02 10:30 수정 2021-09-02 11:19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조 전 장관이 부인 정경심 교수의 판결문을 당연히 읽었을 텐데 부산대 발표를 인용해 딸 조민씨의 우수한 성적이 사실인 양 전제하고 입학 취소의 부당함을 공격하는 위선과 이중성이 보인다”고 직격했다.

김 전 실장은 1일 페이스북에 “본인도 관련 범죄로 재판을 받고 있고, (조민씨의 재판 이후) 즉각 항소해 다투겠다고 전의를 불태운 만큼 1심 판결문을 조 전 장관이 읽었을 건 당연할 일”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판결문을 읽고서도 이번 부산대 발표를 즉각 이용해 거짓 선동을 한 조 전 장관은 가증스러운 정치꾼”이라며 “만에 하나 판결문을 안 읽었다고 발뺌하면 그건 더 부도덕하고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인이 법정 구속됐고 본인 혐의와 직접 관련돼 있고, 딸의 입학 취소와도 연관돼 있는데 판결문을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즉각 항소해 다투겠다고 정치 선동에만 몰두한 것”이라며 “도대체 조 전 장관의 가증스러움은 어디가 끝이냐”고 따져 물었다.

부산대는 지난 24일 딸 조민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당시 조민씨의 대학교 학부 성적은 1차 서류 통과자 30명 중 3등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1일 부산대는 실제 학부 성적은 3등이 아니라 24등이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4일 부산대 발표 직후 조민씨의 학부 성적(3위), 영어 성적(4위)을 근거로 들며 “아비로서 고통스럽다.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예정된 청문 절차에서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일 부산대 발표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부산대가 자체적으로 조씨 성적을 검토한 결과 조씨 대학성적은 3위가 아닌 24위가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 관계자는 “공정위에 조씨의 대학성적을 3위로 분석해 제출한 이유에 대해 엄중히 물었다”며 “단순 착오인지 별다른 근거가 있는 것인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