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발 ‘뮤 변이’ 백신 뚫고 번지나…일본도 감염

입력 2021-09-02 10:00 수정 2021-09-02 11:22

전 세계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된 콜롬비아발 ‘뮤(Mu) 변이’의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뮤 변이는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분류돼 있지만 비교적 최근 발견돼 전파력이나 증상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뮤 변이는 총 39개국에 전파됐으며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에서도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콜롬비아에서 비롯된 ‘B.1.621’ 변이 바이러스를 ‘뮤 변이’로 명명하고 ‘관심 변이’로 지정했다. WHO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증상, 백신 효과 등을 토대로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를 지정하고 있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4종은 우려 변이로 지정돼 있다. 관심 변이는 에타, 요타, 카파, 람다에 이어 뮤까지 총 5종이다.

뮤 변이는 남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총 39개국에서 공식 보고됐으나 점점 확산 범위를 넓히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영국에서 40여건이 보고됐고, 지난달 벨기에에서 고령자 7명이 뮤 변이에 감염돼 숨졌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도 일부 감염자가 나왔다. 2일에는 해외에서 일본으로 입국한 2명의 여성이 뮤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뮤 변이의 전 세계 점유율은 0.1% 미만이다. 그러나 WHO에 따르면 뮤 변이는 콜롬비아에서 39%, 에콰도르에서 13%의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우세종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 뮤 변이가 확산한 콜롬비아의 코로나19 치명률은 2.5%로 높은 편에 속한다. 콜롬비아의 누적 확진자는 490만여명이며, 사망자도 12만명을 넘었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PC)는 최근 뮤 변이를 관심 변이로 지정했다. 영국공중보건국(PHE)도 연구 대상 변이에 뮤 변이를 추가한 상태다.

WHO는 “뮤 변이가 초기 단계라 다른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지, 증상이 더 심한지 아직 알 수 없다”며 “베타 변이와 유사하게 백신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자료가 있으나 확증을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