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그리스 알파벳 이름을 부여한 코로나19 변이가 하나 더 늘면서 새 변이의 위험도에 이목이 쏠린다.
WH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낸 코로나19 주간 보고서에서 지난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보고된 ‘B.1.621’ 변이 바이러스를 ‘뮤(Mu) 변이’로 명명하고 ‘관심 변이’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WHO는 무수한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전파력과 증상, 백신 효과 등을 고려해 특별히 주시해야 할 변이를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현재 우려 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4종이며,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관심 변이는 에타, 요타, 카파, 람다에 이어 뮤까지 총 5종이 됐다.
WHO에 따르면 뮤는 현재 남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총 39개국에서 보고됐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도 일부 감염자가 나왔다. 전 세계 점유율은 0.1% 밑이지만 콜롬비아에선 39%, 에콰도르에선 13%를 차지한다.
영국에서도 지금까지 40여건이 보고됐고, 지난달 벨기에에선 한 요양원에서 이 변이 감염자 7명이 숨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PC)가 WHO에 앞서 뮤를 관심 변이로 지정했고 영국 공중보건국(PHE)도 지난 7월 연구 대상 변이에 추가했다.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변이인 만큼 관련 연구도 아직 부족하다. WHO는 “뮤 변이가 베타 변이와 유사하게 백신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자료가 있으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일 영국 BBC 사이언스포커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연구팀은 스파이크의 일부 변형에도 불구하고 화이자 백신이 뮤 변이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학술지 랜싯에 실린 또 다른 논문은 이 변이의 돌파감염 사례 2건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이언스포커스는 “뮤 변이에 대한 연구는 초기 단계로 다른 변이보다 더 전파력이 강한지 증상이 더 심한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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