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일 보건복지부와 막판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결렬 시에는 2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복지부와 제13차 노정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다. 애초 오후 11시까지 총파업 실행 여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노조에서 제시한 22개의 안건 중 17개 안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을 좁혔지만, 나머지 5개 핵심 과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5개 핵심 과제는 코로나19 전담병원 인력 기준 마련, 공공의료 확충 세부 계획 마련,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교육 전담 간호사 확대, 야간 간호료 확대 등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남은 시간 동안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지만, 결렬되면 2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다만 보건의료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환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에는 필수 인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7일 124개 지부(136개 의료기관)가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고, 파업 찬반 투표에 참여한 4만5892명 중에서 4만1191명(89.76%)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는 쟁의조정을 신청한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5만6000여명 중 필수 인력 등을 제외하면, 30% 내외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등 보건의료노동자로 구성돼 있으며, 간호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