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방식으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에서 대권 주자 간 날 선 공방이 펼쳐졌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답변회피는 나쁜 버릇”이라고 직격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 책임론을 제기하자 ‘추-윤 갈등’을 언급하며 “추 전 장관이 그럴 처지가 아니실 텐데”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 전 총리는 1일 오마이뉴스TV 주관 토론회에서 이 지사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두고 “저소득층 소득을 늘리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부자 소득도 늘려 격차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더 커질 수 있다”며 “양극화 해소가 아닌 유지나 확대 방안”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지사는 정 전 총리의 아동수당 공약을 비판하며 “아동수당을 7세까지 매달 100만원씩 지급한다고 했는데, 거기에는 재벌의 자녀는 뺄 것인가”라고 맞받았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 재원 마련 방안을 집중 공략했다. 그는 “기본소득을 위해 약 60조원 들어갈 것이라고 하는데 재원대책이 문제다. 사실상 증세”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조세 감면 할 부분도 있고 증세할 수도 있고 예산 절감할 수 있고 순증하는 재원도 있다”며 정 전 총리의 미래씨앗통장 공약에 대해 “후보님 공약에 모든 신생아, 청년 대상 공약이 있어 자신의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총리와 이 지사 간 날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제가 묻는 말에 대답을 안하고 공격만 한다”며 “이 지사는 나쁜 버릇이 있다. 질문하면 이리저리 피한다. 지난 TV토론회 때도 이낙연 전 대표가 변호사 수임문제를 묻는 말에 답변을 피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저의 발언시간”이라며 사회자에게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추 전 장관과 이 전 대표는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추 전 장관이 “당시 당 대표는 (이낙연) 후보였다”며 “검찰개혁을 너무 대선용으로만 활용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추윤 갈등을 언급하며 “추 전 장관이 그럴 처지가 아니실 텐데”라고 반격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