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 여성 두 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강모(56)씨의 신상공개 여부가 2일 결정된다.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내일 오후 전자발찌 훼손 살인 피의자 강씨에 대한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심의위 논의 결과에 따라 강씨의 얼굴,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에 대한 공개 여부가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심의위는 개최 당일 결론을 내린다.
경찰은 강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첫 피해자가 살해되기 약 5시간 전인 지난 26일 오후 5시쯤 서울 송파구 삼전동 소재 한 마트에서 흉기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흉기 구매 시점에서 약 1시간 전인 오후 3시57분에는 집 근처 철물점에서 전자발찌를 끊는 데 사용한 절단기를 구입했다.
두 피해 여성의 사인은 현재까지 ‘목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 경찰은 강씨가 첫 번째 피해 여성에게서 금품을 빼앗기 위해 미리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는 경찰조사에서 금전관계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체에 경미한 상처가 확인되나 부검 결과 등으로 볼 때 사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흉기에 대한) 정확한 사용 경위 등을 확인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소재가 불분명했던 첫 번째 피해자의 휴대전화도 찾아 분석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수사 등 강씨 동선을 추적해 그가 첫 범행 이튿날인 지난 27일 오후 12시쯤 휴대전화를 버린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지난 31일 오후 6시30분쯤 송파구 방이동 소재 빌라 화단에서 첫 번째 피해자의 버려진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