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서 백신 150만회분 도입… 18~49세 접종 활용

입력 2021-09-01 18:07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루마니아에 의료물품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화이자와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150만3000회분을 들여온다. 이 물량은 국내에 도착하는 대로 일반 국민 접종에 투입될 계획이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52만6500회분이 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어 오는 8일에는 화이자 백신 52만6500회분과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이 더 들어온다.

화이자 백신 105만3000회분은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구입한 물량이다. 모더나 제품 45만회분은 이와 달리 상호 공여 성격을 띤다. 루마니아로부터 백신을 받는 대신 한국 정부는 여타 의료물품을 제공하게 된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번 백신 협력은) 지난해 3월 우리나라가 루마니아에 진단키트를 제공하는 등 지원한 데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 예정인 화이자 물량은 벨기에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유효기간은 오는 30일까지다. 모더나 백신은 스페인의 로비사에서 생산됐으나 최근 이물질이 보고된 제품과는 다른 시설에서 만들어졌다. 유효기간은 최소 11월 12일까지다. 두 제품 모두 만 18~49세 접종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국내 민간 위탁의료기관의 백신 접종 역량에 미뤄볼 때 2~3일이면 해당 물량을 모두 맞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만약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도 추석 연휴 전 1차 접종률 70%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0시 기준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57%, 접종 완료율은 30.7%로 집계됐다.

이와 별개로 오는 5일까지 모더나 사측으로부터 받기로 한 백신 600만회분의 공급 일정은 아직 협의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 생산하는 물량을 국내에 우선 도입하는 방안과 관해서도 정해진 바가 없다. 삼성바이오는 이르면 이번 주 시제품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25명으로 집계돼 지난달 25일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2000명을 넘겼다. 주 중반에 접어들며 검사량과 확진자가 동반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