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대선 경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의례적 방문을 갖고 지지라고 하는 건 견강부회”라고 부인했다.
정 위원장은 1일 선관위 회의에서 “누구(윤석열)를 만난 게 지지인가. 지지한다는 얘기를 했다면 벌써 기사가 나왔어야 한다. 찾아보라”면서 “의례적 방문을 거절하는 것 자체가 도리가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최재형, 김동연 중 한 사람을 지지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대한민국을 정상국가로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가장 적합하다 보고 그런 사람이 선출되면 지지하겠다는 얘기”라면서 “어떤 특정한 사람을 염두에 두고 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 위원장은 후보들 간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역선택 방지 조항과 관련해서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떤 안도 성안이 된 것이 없고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확정된 안이 있으면 그에 따르면 되지 사서 고생을 하겠는가”라면서 “경선준비위에서 만들어 놓았다는데, 경준위는 자료 수집을 하는 역할이지 그 안이 확정안이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확정안이 되려면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경준위는 그렇게 그렇게 못했다. 결국 선관위가 최종 확정을 하거나, 최고위에서 의결을 거쳐야만 확정될 수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제 어떻게 할 건가를 객관적이고 진지하게, 공정한 입장에서 고민하고 있다”면서 “당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결론을 짓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최고위에 인사를 가는 김에 건의를 했고, 최고위는 선관위에서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 의견만 갖고 할 게 아니라, 후보 진영 의견, 전문가 의견까지 들어보기로 했다”면서 “선관위원들이 마지막에 토론하고 논의해서 최종 결론을 얻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은 안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 이렇게 (선관위에) 격려를 해주면 얼마나 좋나. 객관적인 안을 만들려고 애쓰는 사람들한테 아주 험한 말을 하는 건 품위가 손상된다는 걸 지적한다”고 유승민 캠프를 저격하기도 했다.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오직 윤석열 후보만을 위한 경선룰’을 만들려고 한다. 경준위와 최고위가 이미 확정한 경선룰을 자기 멋대로 뜯어고쳐서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으려는 것”이라며 불공정 의혹을 제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