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이 남북교류협력 재개와 금강산관광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교통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군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남북 평화고속도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한다. 남북 평화고속도로는 동해북부선 철도와 연계한 광역도로망 구축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기 위한 사업이다.
용역에는 상위계획과 관련 개발계획,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금강산관광 재개 시 관광객의 고속도로 이용 최적화 방안이 담긴다. 또 개략설계와 교통 수요 예측, 비용과 편익추정, 경제성 분석도 진행한다. 기존 간성~속초 구간을 비롯해 거진~속초 32㎞ 구간을 연결하는 안을 함께 검토한다.
군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내년 예산에 10억원 규모의 기본계획 용역비 반영을 요구할 예정이다.
남북 평화고속도로는 부산에서 고성을 연결하는 동해고속도로 가운데 유일하게 미착공 구간으로 남아있다. 동해고속도로는 부산에서 고성을 잇는 고속도로다. 1998년 사업 타당성 검토와 기본설계가 완료됐다. 도내 구간 중 동해~강릉 구간은 2004년, 강릉~양양 구간은 2009년, 양양~속초 구간은 2016년에 각각 개통됐다. 현재 속초~고성 구간만 단절 상태로 남아 있다.
2017년 제1차 고속도로 5개년 건설계획(2016~2020년)에 추가검토사업 구간으로 반영되기도 했지만 언제 착수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도로는 속초 학사평에서 고성까지 25.1㎞ 구간에 조성될 예정이다. 8419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서울에서 고성까지 이동 시간이 현재 2시간에서 1시간3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고성지역은 철도와 고속도로가 전혀 없는 교통의 오지로 남아있다. 군은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향상돼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침체한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고속도로 건설로 고성군이 공간적 한계를 넘어서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시아 평화경제를 이끌어 나갈 요충지가 될 것”이라며 “고속도로 건설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역량을 결집하고, 정치권과의 유기적인 협조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