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의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전이 본격화됐다.
충북도에 따르면 국내 대학 스포츠를 대표하는 장호성 대한대학스포츠위원장은 1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게 전자우편으로 유치의향서를 전달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충청권 4개 시·도 지사도 서한문을 통해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의사를 밝혔다.
FISU는 내년 1월 복수의 후보도시를 사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지실사와 유치 계획 발표 등을 거쳐 2023년 1월 10일 개최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충청권과 유치 경쟁을 벌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이미 국내 절차를 마친 후 국제무대에서 유치활동을 하고 있다.
충청권이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지로 결정되면 충남 천안·아산·보령, 대전, 세종 충북 청주·충주 등 충청권 7개 도시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개회식은 대전, 폐회식은 세종에서 열린다. 선수촌은 세종에 들어선다. 청주 오송에는 1만석 규모의 실내체육관이 신설된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은 충청권에서 이 대회가 개최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2조7289억원, 취업유발효과는 1만499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청권이 공동 개최하면 기존 체육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시설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권은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를 디딤돌 삼아 2034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도 도전할 계획이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 4월 시·도지사와 체육회장, 대학 총장, 기초자치단체장, 경제인, 민간단체장 등 21명으로 구성된 공동유치위원회를 창립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세계대학경기대회는 올림픽과 더불어 2대 국제스포츠종합경기대회다. 1928년 파리에서 제1회 국제학생경기대회로 처음 개최됐다.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하계대회와 동계대회로 나뉜다. 홀수 해에 열린다. 올림픽 1년 전에 개최돼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전초전으로 여겨진다. 전 세계 150개국 1만5000여명의 선수단과 임원, 미디어 등이 참여한다.
우리나라는 19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를 시작으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유치했다.
유치위 관계자는 “오는 11월 중에 FISU에 유치신청서에 준하는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해외 경쟁도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FISU 주요 인사를 접촉하는 등 2022년 1월에 유치 후보도시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는 최근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국제행사 심사대상 사업으로 확정했다. 사전타당성조사 전에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FISU가 대회 개최지 선정 일정을 당초 예상보다 1년 이상 앞당기면서다. 타당성조사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수행한다. 조사 자료는 오는 12월 예정된 기재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에서 국제행사 타당성 판단을 위한 심의·조정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