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제주지역 골프장 특수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 여행객의 해외 수요가 제주로 향한 데다 젊은 세대 골프 인구가 늘어난 영향까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제주도가 발표한 ‘2021 골프장 내장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찾은 방문객은 총 165만7559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20만7552명보다 37.3% 늘어난 규모다.
이 중 내국인과 외국인 내장객이 102만4873명으로 집계돼 방문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54만8912명보다 86.7% 급증한 수치다.
반면 도내 방문객은 전년 동기 65만8640명에서 63만2686명으로 3.9%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도내 골프장은 역대 최고 특수를 누렸다.
지난해 제주지역 골프 내장객은 239만9511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는 2016년 194만5684명, 2017년 216만7510명, 2018년 190만5864명, 2019년 209만1504명 등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개월 일찍 내장객 160만명을 넘어선 만큼 역대 최고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해외 골프가 어려워지면서 국내 골프 동호인의 발길이 잇따라 제주로 향하며 골프장 예약은 웃돈을 얹어줘도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한 골프장 관계자는 “평일에도 라운딩 예약이 꽉 찰 정도”라며 “거리두기 4단계로 샤워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되며 기존에 인기가 없던 오전 5시대를 찾는 고객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계절적으로 골프 성수기인 가을이 오는 데다 이달 추석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제주도는 이동량이 크게 늘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제주는 지난 18일 4단계로 격상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12일까지 적용된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대응방역추진단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면 전국의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 방역 전략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