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중학생 대상 교육프로그램 ‘드림클래스’를 전면 개편한다. 기존 영어, 수학 중심의 교육에서 꿈과 희망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교육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게 골자다.
삼성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교육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우리 사회와 청소년 교육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교육방식과 내용, 대상 등을 획기적으로 바꾼 ‘드림클래스 2.0’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이 지난달 24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공개하면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후 처음 구체화한 사업이다.
학생들은 기존의 영어·수학 등 기초학습 위주의 교육을 넘어, 앞으로는 진로를 직접 설계하는 과정을 체험하며 ‘미래의 꿈’을 그려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소통·글로벌 역량·소프트웨어(SW) 강좌 등의 교육을 추가로 받게 된다.
삼성은 2012년부터 시작된 드림클래스로 교육격차 해소를 통한 ‘희망 사다리’ 제공 성과는 거뒀으나,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교육 환경 변화를 맞아 교육 방식과 내용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삼성은 2020년 4월부터 삼성전자, 삼성복지재단, 삼성경제연구소, 인력개발원, 멀티캠퍼스 등 5개사 공동으로 드림클래스 개편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드림클래스 2.0을 마련했다.
T/F의 연구결과, 한국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원인은 소득과 교육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의 격차가 새로운 요인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미래를 향한 꿈’을 상실한 채 계층 이동 가능성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드림클래스 2.0은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진로를 찾아 갈 수 있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진로 분야 전문가와 협력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 직업 적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진단 도구를 제공하고 다양한 진로에 대한 상담과 학습,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학습은 기존 영어 및 수학 교과 뿐만 아니라 문해력, 수리력, 글로벌 역량,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중단없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학생별 수준을 감안한 맞춤형 온라인 교육으로 실시한다. 또 대학생, 전문가, 삼성 임직원이 참여하는 입체적인 멘토링을 제공한다. 올해 5000명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작되며 향후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드림클래스 2.0 기념 행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드림클래스가 계속 성장하고 발전해 학생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교육부도 학생들이 꿈을 찾고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