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카불공항에 개 51마리 버려” 의혹에 펜타곤 입장

입력 2021-09-01 07:46 수정 2021-09-01 09:46
미군이 개 51마리를 버리고 갔다고 주장하는 단체의 트윗. 트위터 캡처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대피작전 등을 돕던 개 수십마리를 버리고 갔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미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다.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개가 한 마리씩 든 이동장 여러 개가 줄지어 놓인 사진이 SNS에 돌고 있다. 미군의 대피작전 등을 돕던 개들인데 미군이 아프간에서 급히 철수하면서 카불 공항에 놓고 갔다는 것이다.

이 사진은 한 비영리단체의 트윗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단체는 “버려진 개가 51마리”라면서 “음식과 물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구호단체 ‘아메리칸 휴메인’은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가 아프간 카불에서 빠져나가면서 미군과 일하던 용감한 개들을 적의 손에 고문당하고 살해되도록 놔뒀다는 보도에 처참함을 느낀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 용감한 개들은 군견과 똑같이 위험하고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한다. 지금의 처지보다 훨씬 더 나은 운명을 가질 자격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결국 미 국방부는 공식 입장을 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겠다. 미군은 보도에 나온 개들을 포함해 이동장에 든 개를 카불 공항에 놔두고 오지 않았다”며 “온라인에 돌고 있는 개는 우리 소관이 아니라 ‘카불 스몰 애니멀 레스큐’라는 단체 소관”이라고 반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