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은 틀리지 않았다’ 증명한 한화생명

입력 2021-08-31 22:13

한화생명e스포츠가 ‘4연속 카밀 선픽’ 전략으로 선발전 2라운드에 진출했다.

한화생명은 3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한국 지역 대표선발전 1라운드 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에 3대 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라운드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내달 1일 농심 레드포스와 맞붙는다. 승리 시에는 3라운드에 진출, 롤드컵 티켓을 확보한다.

이날 한화생명은 4세트 내내 카밀을 선픽하는 이른바 ‘1픽 카밀’ 전략을 선보였다. 레드 사이드에서도 상대에게 제이스, 리 신 등 티어가 높다고 평가받는 챔피언들을 1픽으로 내주는 대신 카밀을 가져왔다.

한화생명의 믿음은 이날 경기 결과로 옳았음이 증명됐다. 카밀을 플레이한 ‘모건’ 박기태는 1세트 때 ‘써밋’ 박우태 상대로 라인전 단계에서 크게 고전했다. 그러나 3, 4세트 때는 팀원들의 지원을 받아 라인전 단계를 무난히 넘기고, 후반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화생명은 ‘쵸비’ 정지훈에게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맡겨 박기태의 사이드 플레이에 힘을 실었다.

최근 LCK 팀들 사이에서 카밀의 티어가 급격히 올라갔다. 다른 팀들도 최근 경기에서 카밀을 빠르게 골랐다. 젠지는 지난 22일 T1과의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 4세트에서 카밀을 1픽으로 뽑았다. 이후 야스오, 다이애나를 함께 골라 강력한 돌진 조합을 구성했다.

담원 기아도 지난 28일 대회 결승전에서 카밀 선픽 전략을 선보였다. 1세트 때 카밀, 트런들로 기선을 제압했던 담원 기아는 이어지는 2세트에서 카밀을 가장 먼저 고르면서 상체 주도권을 활용해 게임을 풀어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후반 캐리력에 비해 초반 리스크가 적다는 게 요즘 카밀에 대한 평가다. ‘쿠로’ 이서행은 “카밀이 탑에서 카운터가 없다. 레넥톤, 이렐리아 등이 밴을 당하면 무난하게 성장해 캐리할 수 있다고 한다”면서 “(큰 사고 없이) 시간이 흐르기만 하면 일대일을 거의 다 이겨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