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100㎖에 9000원?…中 불법 모유 거래 활발

입력 2021-09-01 02:08 수정 2021-09-01 02:08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가 중국 내 온라인 모유 불법 거래 실태를 보도하고 있다. 펑파이 홈페이지 캡처

중국 온라인에서 불법 모유 거래가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는 중국 내 온라인 모유 불법 거래 실태에 대해 30일 보도했다.

펑파이는 웨이보 같은 개인 SNS나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불법 모유 거래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포털 사이트 바이두의 한 온라인 모유 판매점은 누적 고객 3만2000명을 기록했다. 모유 가격은 100㎖에 15~50위안(약 2700~9000원) 정도로 냉장 또는 냉동 상태로 판매가 이뤄진다고 한다.

모유 판매자인 위에 지안은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모유가 너무 많아 아이가 다 먹지 못해 판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 대부분이 모유가 충분하지 않은 엄마들”이며 “변질을 우려해 같은 도시에 사는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모유가 부족한 산모가 주요 고객이지만 성인이 마시기 위해 모유를 구매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드름 치료 등 민간요법이나 자양강장 등이 이유다.

펑파이는 심지어 일부 성인 남성의 경우 신선한 모유를 마시고 싶다는 이유로 모유 판매 여성을 직접 만나기도 해 유사 성매매의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산부인과 의사 짜오 인은 “냉동 모유를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것은 위험성이 높다”고 밝혔다. 모유에 어떤 미생물이나 의약품이 포함돼 있을지 모르고 반복되는 냉동과 해동 과정에서 모유가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산부인과 간호사도 “성인은 모유를 마셔도 특별히 영양 보충이 되거나 면역력이 높아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설사와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2000년 ‘모유는 상품이 아니다’라며 거래를 전면 금지한 바 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