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장화 족발…알고보니 “직원의 악의적 연출”

입력 2021-08-31 18:46
사과문에서 공개한 해당 지점 CCTV 캡처본. 해당 지점 점주는 중국 교포 직원이 급여 인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악의적으로 연출한 동영상으로 점주를 협박했다고 설명했다.

한 유명 프랜차이즈 족발집에서 외출용 장화로 족발을 밟아 핏물을 뺀다는 사실이 언론에 제보되며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주를 통해 사건의 내막이 밝혀지며 여론이 급반전되고 있다. 해당 업체 점주는 입장문에서 “직원으로 일했던 중국 교포가 급여 인상으로 인한 다툼에 고의적으로 연출한 영상”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30일 족발 프랜차이즈 ‘가장 맛있는 족발’은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입장문에서 “먼저 언론에서 접하신 가맹점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고객님을 비롯한 당사 점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금번 제보의 경우 당사가 파악한 바로는 해당 매장의 직원이 해당 지점의 점주에게 급여인상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점주님이 허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악의적으로 연출하여 촬영 및 제보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위생 논란이 일었던 해당 영상은 지난 1월 이틀 정도 근무한 중국 교포 A씨가 일하던 모습을 또 다른 중국 교포 직원 B씨가 찍은 영상이었다. 당시 점주는 매뉴얼대로 일하지 않는 A씨의 모습을 발견하고 A씨를 해고했다.

이로부터 6개월이 흐르고 지난 7월 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매출이 급감하고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점주는 B씨에게 근로시간 단축과 월급 조정을 권유했다. 그러나 B씨는 이에 반감을 갖고 해당 동영상으로 점주에게 협박을 했다. B씨가 노동부에도 이를 신고했으나 해당 지점은 5인 미만 사업장이라 해당 사항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해당 프랜차이즈 입장문에서 설명한 사건 경위. 홈페이지 캡쳐

점주는 자필로 작성한 사과문에서 “물의를 일으키게 돼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며 “메뉴얼을 정확하게 안내하였더라도 그것이 현재 사태에 변명의 이유가 되지 않기에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자 많은 고민 끝에 점주의 권한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는 “관리감독 부족으로 벌어진 일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반성하며 방송에서 언급된 핏물 제거 공정을 더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각 매장에 새로운 설비 도입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점주와 직원 간의 다툼 또한 이유나 변명이 될 수 없기에 구체적인 개선안을 수립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본사와 점주의 사과문은 홈페이지 공지사항과 당사 SNS 채널에 7일간 게시될 예정이며 추후 전국 매장 위생 관리의 재점검과 교육이 모두 완료될 때까지 신규 가맹을 받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