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 절정… 1일 오전까지 중부지역 중심 250㎜ 폭우

입력 2021-08-31 17:58

9월 1일 오전까지 서울, 수도권을 비롯해 중부 지역에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가을장마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1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어 “남쪽으로부터 뜨거운 수증기가 유입되고 북쪽에선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와 서로 다른 성질의 공기가 만나면서 선형의 정체전선이 발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체전선 내에 대기 불안정을 동반한 저기압이 발생해 강한 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31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수량이 60㎜ 이상 또는 12시간 강수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1일 오전까지 경기 남부, 충청, 전북 지역에 누적 강수량 250㎜가 쏟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 외 중부 지역도 전체적으로 50~150㎜ 강수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70㎜의 강한 비가 집중되는 곳도 있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1일 새벽까지는 호우주의보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1일 오전 출근 시간 즈음엔 강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를 서서히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내일 아침부턴 호우 특보가 단계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보됐던 오는 2~3일 사이의 강한 비는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저기압이 동해로 빠져나간 뒤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동북쪽 고기압에 의해 유입되는 찬 공기가 우리나라 전역을 덮으면서 오는 2∼3일에는 지난 30일 예상과 달리 강수가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