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헬기·탱크 ‘줍줍’…대대적 홍보 나선 탈레반 [영상]

입력 2021-08-31 17:14 수정 2021-08-31 17:17
미군의 블랙호크 기종으로 추정되는 헬기가 아프간 상공에서 비행하는 모습. 탈리브 타임스 트위터

아프가니스칸 정권을 쥔 탈레반이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이 남긴 헬기와 탱크 등 군 장비를 대량으로 입수해 운용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탈레반은 이를 통해 자신들의 전력을 과시하고 대대적인 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의 블랙호크 기종으로 추정되는 헬기가 아프간 상공에서 비행하는 모습. 탈리브 타임스 트위터

탈레반 선전 매체로 알려진 ‘탈리브 타임스’는 31일 트위터에 미군의 ‘블랙호크’ 헬기를 운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엔 아프간 상공에 헬기 한 대가 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매체는 “블랙호크의 첫 번째 비행”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탈레반이 칸다하르 공항에 배치한 탱크 모습(위)과 탈레반 엘리트 특수부대 '바드리 31 부대'. 탈리브 타임스 트위터

이뿐만이 아니다. 매체는 이날 탈레반 본거지인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공항 인근에 다수의 탱크가 배치된 모습도 공개했다. 매체는 “탈레반이 칸다하르 공항에 있는 탱크 조종을 개시했다”며 “많은 양의 탱크와 중화기가 배치돼 있다”고 전했다. 또 탈레반의 엘리트 특수부대로 알려진 ‘바드리 313 부대’의 모습도 SNS를 통해 공개됐다.

UH-60 블랙호크 기종으로 추정되는 헬기가 탈레반 대원을 줄에 매단 채 비행하는 영상. 탈리브 타임스 트위터

전날에는 UH-60 블랙호크 기종으로 추정되는 헬기가 탈레반 대원을 줄에 매단 채 비행하는 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매체는 “우리의 공군! 지금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새 국호)의 공군 헬기를 칸다하르 상공에 띄워 도시를 순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전날 아프간에서 쓰던 대다수 무기들을 폐기하고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탈레반은 미군이나 아프간 정부군이 남긴 헬기와 탱크, 장갑차 등을 일부 확보해 운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