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폴드3는 내렸는데, 아이폰은 더 비싸지나

입력 2021-09-01 04:40
아이폰13 추정 렌더링. 에브리씽애플프로

9월 공개 예정인 애플 아이폰13 가격이 지난해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가격 인상이 예정된 데다, 아이폰13이 최대 1테라바이트(TB) 저장공간을 탑재할 것으로 보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TSMC가 올해말부터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올릴 예정이며, 애플 등 주요 고객들의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SMC는 7나노 이상 공정의 경우 20%, 7나노 미만은 3~5% 가격을 올려 받을 예정이다. 5나노 공정으로 만드는 애플 A15 칩셋은 3~5% 정도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애플이 TSMC 전체 물량의 2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대형 고객이기 때문에 인상 폭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 인상은 12월로 예정됐지만, 애플이 반도체 가격 인상을 고려해 아이폰13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단 저장공간이 가장 적은 기본 모델은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저장공간이 많은 라인업만 올릴 것이 유력하다.

애플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4개의 아이폰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중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3 프로 맥스는 최대 1TB의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IT매체 폰아레나는 아이폰12 프로는 저장공간이 128/256/512GB 등 3가지였으나 아이폰13 프로는 128/512GB 그리고 1TB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56GB가 사라지는 대신 1TB 모델이 나오며 저장공간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오른다는 예상이다. 512GB 모델 가격은 다소 내리지만, 1TB 모델은 200만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것이다. 폰아레나는 아이폰13 맥스 1TB는 1만3299위안(약 239만원), 아이폰13 맥스 프로 1TB는 1만4099위안(약 253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폴드3 가격을 40만원 가량 인하한 반면 아이폰은 이전보다 비싼 가격에 나올 수 있는 것이다. Z폴드3는 중국에서도 예약 판매가 100만건에 달하는 등 초반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어서 향후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애플이 개발 중인 저궤도(LEO) 인공위성 통신 기능은 아이폰13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능은 이동통신망에 접근할 수 없을 때 위성 네트워크를 이용해 비상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한다. 또 충돌이나 사고 같은 위급 상황에서 위치를 통보하는 용도로 쓸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 기능을 비상시에만 사용하도로 국한하고 이동통신망을 대체하는 수단으로는 쓰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