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4억원 강릉 안인화력 지원금 해법 찾았다

입력 2021-08-31 14:34
안인화력 지원금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협약식이 31일 강릉시청에서 열렸다. 강릉시 제공

강릉 안인화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발생한 지원금 1564억원의 사용처가 정해졌다. 강원도 강릉시는 2015년 안인화력발전소 건설이 시작되면서 정부와 발전사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사용방법을 놓고 주민과 의견이 엇갈려 사업 기간 5년이 지나도록 한 푼도 사용하지 못했다.

강릉시와 안인화력통합대책위원회는 31일 오전 강릉시청에서 안인화력 지원금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협약식을 했다. 시와 통합대책위는 정부와 발전사가 주는 지원금을 안인화력발전소 인근 주민 숙원사업 등에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지원금 450억원은 7번 국도에서 안인3거리까지 진입로 확장에 사용하기로 했다. 또 남부권 어르신문화센터 건립 110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소득 및 기반구축사업 444억원, 강릉시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지능형 교통체계) 세계총회 개최를 위한 컨벤션 센터 건립에 56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시와 대책위원회가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시는 안인화력 지원금 사업 외에 발전소 관련 각종 추가 건의 사항 등을 처리하기 위해 민원총괄지원본부 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민원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시는 발전소 건설 사업추진에 따라 정부와 발전사로부터 상생협력금과 특별지원금 등 지원금 1564억원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원금의 사용방법을 놓고 시와 주민대책위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지원금을 사용하지 못했다. 2019년 이후 공식 간담회를 15회 이상 열기도 했다. 게다가 주민대책위가 3개로 분리․운영돼 의견을 모으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가 시와 대책위 간 마라톤 논의 끝에 통합대책위를 설립하면서 기금운용 계획 마련에 물꼬가 트이게 됐다.

2018년 3월 착공한 강릉 안인화력 건설사업은 사업비 5조 6000억원을 투입해 1040MW급 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8월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건설 기간과 운영 기간 2조1760억원 규모의 직․간접 지역 경제유발 효과와 연인원 300만명의 일자리 확보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오랜 숙의를 거쳐 어렵게 결론 낸 만큼 사업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해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