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강남구청장, 송현동-서울의료원 남측 부지 맞교환 반대

입력 2021-08-31 14:00
정순균 강남구청장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31일 “서울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북측 부지의 ‘공공임대주택 3000호 공급 계획’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측 부지에 공공주택을 추가 공급하겠다는 서울시 발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취지나 강남 미래 발전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정 구청장은 “앞서 서울시가 수립한 지구단위계획에서는 공동주택 건립을 불허했다”며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에서 제시한 마이스 산업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서도 원안대로 개발해야 한다”고 확인했다. 또 “마치 강남구가 동의한 듯한 서울시 발표는 그야말로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며 “먼저 3000호 공급 계획을 철회해야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의 맞교환을 논의할 수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강남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6년 9월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서울의료원 부지를 국제교류 중심지로 개발하겠다고 고시했다. 하지만 2018년 12월 공공주택 800호를 짓겠다고 말을 바꿨고, 지난해 부동산 8‧4 대책을 발표하며 3000호로 대폭 늘렸다. 여기에 지난 26일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를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와 맞교환 후 추가 임대주택 조성 입장을 밝혔다.

정 구청장은 지난 6월 오 시장과의 면담에서 “마이스산업의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원안인 GBC-영동대로 복합개발로 추진돼야 한다”며 공공주택 3000호 공급계획에 대한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6일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와 맞교환할 시유지를 ‘구 서울의료원(남측) 부지’로 잠정 합의하고 오는 14일 서울시공유재산심의회에서 안건을 심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서울의료원(남측) 부지의 용도지역은 현행 준주거지역을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공동주택은 지상 연면적의 20~30%에 지을 수 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