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송도테마파크부지 토양오염 해결촉구

입력 2021-08-31 12:16


인천녹색연합은 31일 성명을 통해 인천 연수구 소재 송도테마파크부지에 대한 토양오염을 해결하지 않고는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2018년 12월 연수구가 송도테마파크 토양오염 정화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부영주택은 부당하다며 2019년 3월 행정명령 취소 소송을 진행했으나 30일 대법원에서 기각됐다”며 “토양오염정밀조사보고서 비공개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이어 토양오염 정화명령에 불복하며 시간끌기로 토양오염을 방치한 ㈜부영주택은 인천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송도테마파크 부지 토양오염 정화와 함께 폐기물에 대한 적정처리방안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인천녹연합에 따르면 송도테마파크 부지 총면적 49만8833㎡의 77%에 달하는 38만6449㎡ 면적에서 오염이 확인됐고 오염부피는 116만5,420㎥로 추산된다. 토양오염물질 21개 항목 중 TPH, 벤젠, 납, 비소, 아연, 불소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2지역 우려기준으로 아연은 21배, TPH와 납은 10배, 비소와 불소도 8배에 달하는 오염이 확인됐고, 벤젠도 기준치의 1.8배까지 검출됐다. 7m의 심토까지 오염이 확인됐다.

특히 오염이 전 부지에 걸쳐 확인돼 인접지역도 오염되었을 개연성이 높다. 도시개발부지 뿐만 아니라 아암도와 송도북측수로 등 인근 부지에 대한 토양오염조사도 불가피하다. 침출수로 토양과 지하수 오염의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인천녹색연합은 “부지 내 토양오염 뿐만 아니라 인근 부지의 토양과 지하수 오염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에서 ㈜부영주택은 토양정화에 착수하기는커녕 시간끌기로 일관했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부영주택은 즉각 토양오염 정화에 착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또 폐기물에 대한 재조사와 적정처리방안 논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송도테마파크 부지는 과거 비위생매립지였다. 토양오염정밀보고서에는 건설폐기물과 생활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일반적인 생활, 건설폐기물로는 광범위하고 고농도의 오염이 발생하기 어렵다. 매립폐기물 중 산업폐기물의 매립여부 등 성상에 대해 정밀하게 재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도테마파크사업은 여러 차례 특혜시비에 이어 ㈜부영주택의 정보비공개, 행정명령 불복 등으로 지역사회 신뢰가 훼손된 것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연수구가 나서 송도테마파크 부지 내 폐기물 재조사 및 처리방안은 물론 및 도시개발부지를 비롯한 주변지역 오염조사 범위와 방식 설정 등을 위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공론화를 위한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부영주택은 돈벌이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토양정화와 폐기물 처리를 위한 실행에 나서야 한다”며 “인천시와 연수구도 환경정의 실현과 건강하고 쾌적한 인천시민들의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 적극 행정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