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洪 “경선룰 뒤집는건 대선 망치는 것” 경고

입력 2021-08-31 10:12 수정 2021-08-31 11:15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후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대선 경선을 앞두고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하자 “어이가 없는 논쟁”이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호남에서 지지가 올라간다고 역선택 운운한다면 그간 당이 한 호남 동행 운운은 전부 거짓된 행동이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호남 공약도 세우고 호남의 저희 당 거부 정서를 후보 개인에 대한 호감도로 바꾸면서 지지율이 올라가니 이젠 역선택 운운하며 경선 여론조사에서 호남을 제외하자고 하는 못된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경선준비위원회 안을 전부 다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지 않기로 한 경선준비위 안을 뒤집으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역선택 방지 조항이 도입되면, 보수 지지층의 지지도가 높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남 지역 등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홍 의원 등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홍 의원이 작심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일보 DB

그는 대선이 당 대표 선거와는 다르다면서 “1980년 미국의 레이건은 공화당 출신이지만 민주당원들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된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 취약 계층인 20~40대에서 약진해 이기고 영남에서도 박빙으로 붙고 호남에서 절대 우위에 서 있다고 그걸 역선택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바보도 있다”며 “이미 경준위에서 확정하고 최고위에서 추인한 경선 룰을 후보자 전원의 동의 없이 새로 구성된 당 경선위에서 일부의 농간으로 이를 뒤집으려고 한다면 경선판을 깨고 대선판을 망치려고 하는 이적행위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이어 새로운 게시물을 올려 “홍준표가 당 지지율과는 다르게 호남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역선택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며 검사 시절 광주 조폭 소탕, 전남·북 맞춤 공약 등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선제 이후로 여태 단 한 번도 우리 당이 호남 득표율을 10% 넘긴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호남 득표율을 20%까지 해 보겠다”고 밝혔다.

KSOI 캡처

한편 홍 의원은 전날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범 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물었을 때, 전주보다 1.2% 포인트 오른 21.7%를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윤 전 총장(25.9%)과는 오차 범위 내였다. 특히 홍 의원은 만 18세∼40대 지지층과 호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