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대선 경선을 앞두고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하자 “어이가 없는 논쟁”이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호남에서 지지가 올라간다고 역선택 운운한다면 그간 당이 한 호남 동행 운운은 전부 거짓된 행동이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호남 공약도 세우고 호남의 저희 당 거부 정서를 후보 개인에 대한 호감도로 바꾸면서 지지율이 올라가니 이젠 역선택 운운하며 경선 여론조사에서 호남을 제외하자고 하는 못된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경선준비위원회 안을 전부 다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지 않기로 한 경선준비위 안을 뒤집으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역선택 방지 조항이 도입되면, 보수 지지층의 지지도가 높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남 지역 등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홍 의원 등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홍 의원이 작심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선이 당 대표 선거와는 다르다면서 “1980년 미국의 레이건은 공화당 출신이지만 민주당원들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된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 취약 계층인 20~40대에서 약진해 이기고 영남에서도 박빙으로 붙고 호남에서 절대 우위에 서 있다고 그걸 역선택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바보도 있다”며 “이미 경준위에서 확정하고 최고위에서 추인한 경선 룰을 후보자 전원의 동의 없이 새로 구성된 당 경선위에서 일부의 농간으로 이를 뒤집으려고 한다면 경선판을 깨고 대선판을 망치려고 하는 이적행위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이어 새로운 게시물을 올려 “홍준표가 당 지지율과는 다르게 호남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역선택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며 검사 시절 광주 조폭 소탕, 전남·북 맞춤 공약 등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선제 이후로 여태 단 한 번도 우리 당이 호남 득표율을 10% 넘긴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호남 득표율을 20%까지 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 의원은 전날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범 보수권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물었을 때, 전주보다 1.2% 포인트 오른 21.7%를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윤 전 총장(25.9%)과는 오차 범위 내였다. 특히 홍 의원은 만 18세∼40대 지지층과 호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