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은 미군 철군 완료로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공항 통제는 탈레반 손에 맡겨졌으며, 탈레반은 새로운 정부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트위터에 “완전한 독립을 달성했다”고 선언했다.
미연방항공청(FAA)은 카불 공항이 미통제 상태(Uncontrolled)라는 공지를 각 항공사에 전달했다. FAA는 “카불 공항에 항공 교통 관제 서비스가 없는 상태다. 카불에 착륙하거나 아프간 상공에서 운항 중인 항공기들은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알자지라 방송도 탈레반 관계자를 인용해 카불 공항이 탈레반 통제에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 철군은 카불 시간 30일(현지시간) 자정을 전후로 이뤄졌다. 카불 공항과 시내 곳곳에는 탈레반들이 승리를 축하하는 총성이 울렸다.
뉴욕타임스(NYT)는 “탈레반 통제로 카불을 탈출하지 못한 아프간인이 최소 10만 명에 달한다는 추산이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측 수석 협상자인 모하메드 압바스 스타닉자이는 지난 27일 “적법한 서류만 갖춘다면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든 아프간을 떠나는 것을 막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NYT는 “탈레반이 약속을 지킬 것인지, 공항에 언제 비행이 재개될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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