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청소년도 백신 맞는다… 접종 6개월 후엔 ‘부스터샷’

입력 2021-08-30 17:10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임신부와 청소년도 4분기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전체 접종 인구는 최대 303만명이 늘어날 전망이다.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접종자는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을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25일 열린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예방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던 임신부 및 만 12-17세 소아·청소년의 접종과 부스터샷 방안을 심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위원회는 임신부와 소아·청소년의 접종을 허용하고, 접종을 완료한 지 6개월이 지난 대상자는 부스터샷을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접종대상자에 새로 추가된 만 12~17세는 276만여명, 임신부는 27만여명으로 추정된다.

위원회는 “임신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주요 국가에서 접종 후 안전성 문제가 없었다”며 “주요 국가 접종을 통해 만 12세 이상 연령층의 안전성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부스터샷은 요양병원·시설의 종사자·입소자,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등이 먼저 접종할 계획이다. 면역저하자도 우선접종을 검토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은 고령층과 방역, 의료인력 등 고위험군들로부터 늦지 않게 시작해 순차적으로 접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부스터샷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12세까지 접종 연령을 낮추고, 미접종자들에 대한 추가 접종이 이뤄지면 접종률은 80%에 다가가게 된다. 다른 나라를 추월하는 높은 수준의 접종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대상자별 백신 종류, 접종 방법은 9월에 발표되는 4분기 예방접종계획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위원회에서는 만 12~17세 소아·청소년의 경우 단체접종보다는 접종에 동의한 학생과 학부모가 개별적으로 접종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 12세 이상 소아·청소년은 현재 국내에서는 화이자 백신만 맞을 수 있는데 모더나 백신도 만 12세 이상으로 허가변경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임신부도 주로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맞을 전망이다.

최예슬 박세환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