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여성에게 담배 심부름을 요구하며 위안부 소녀상 추모 꽃으로 할머니 머리를 때린 고등학생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며 무리 중 한 명이 재학 중인 경기관광고등학교도 공식 사과에 나섰다.
경기관광고는 지난 2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언론을 통해 보도된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 학생들로 내용이 점점 확산돼 열심히 공부하는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에게 상처가 되는 점이 염려되어 아래와 같은 글을 올리게 되었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폭행을 주도한 학생이 남학생 2명과 여학생 2명 등 모두 4명인데, 이들 중 한 명의 남학생이 경기관광고 학생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체 학교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입장을 내놓게 됐다는 취지다. 학교 측은 이와 관련 “본교에 적을 두고 있는 학생은 최근 타지에서 우리 학교로 전입해 온 남학생 한 명뿐”이라면서 “‘경기관광고 학생들’이라는 보도는 정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의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조사하고, 엄중하고 단호하게 해당 사안을 처리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이런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 피해자분께 가해 학생을 대신하여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학교 관계자는 같은 날 MBC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학생이 최근 전학을 와서 전학을 온 이후 학교에 출석한 적이 없다”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죄송하고, 사실관계를 조사해 징계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학교도 억울하겠다” “등교도 안 하는 학생을 생활 지도하긴 어렵지”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해당 학생들에 대해서는 “더 큰 잘못을 저지르기 전에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용서와 무관하게 처벌했으면 한다” 등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앞서 지난 25일 경기도 여주에서 10대 학생 4명이 60대 할머니에게 담배를 사 오라고 요구했다, 이를 들어주지 않자 위안부 소녀상 추모 꽃으로 할머니를 조롱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해당 학생들에 대한 엄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게재 이틀 만에 동의가 4만8000여명을 넘어섰다.
여주경찰서는 지난 27일 신고 접수를 받고 가해자들을 파악해 입건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할머니는 학생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용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 (할머니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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