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스크 착용 반대 운동가, 코로나로 사망

입력 2021-08-30 16:50
영국 '더 타임즈'가 케일럽 월러스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더 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미국 텍사스에서 마스크 착용 반대 운동을 이끌었던 케일럽 월러스(30)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영국 더타임즈는 마스크 착용과 기타 코로나19 예방 조치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온 월러스가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지 한 달만에 사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월러스는 지난해 7월 “우리는 미국의 현 상태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텍사스 샌앤젤로 지역에서 자유 집회를 조직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마스크 착용, 사업장 폐쇄 등을 비판하는 팻말을 들었다.

올 4월에는 샌앤젤로 교육구에 모든 코로나19 관련 규약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의 아내 제시카 월러스는 남편이 7월 26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검사를 받거나 병원에 가는 것은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비타민C와 아스피린, 그리고 구충제인 아이버멕틴을 고용량으로 복용했다.

아이버멕틴은 미국의 백신 반대론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약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되지 않았다며 복용에 주의하라는 경보를 내린 바 있다.

월러스는 지난달 30일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지난 8일부터 의식을 잃고 인공호흡기에 의존했다. 그의 사망 소식은 아내 제시카가 기부 사이트인 ‘GoFundMe’ 페이지에 남편이 2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올리면서 알려졌다. 월러스는 30세의 젊은 나이였으며 세 아이의 아버지였다. 그의 아내는 현재 네 번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

아내 제시카는 “그의 죽음을 원했던 사람들에게, 케일럽의 관점과 견해가 당신들에게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며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는 무엇보다 가족과 어린 딸들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