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언론법 상정하면 오늘 송영길과 TV토론 취소”

입력 2021-08-30 16:09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본회의에서 여당이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에 나설 경우 이날 밤 예정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TV 토론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긴급현안보고에서 “토론이 성립될 수 있는 전제조건은 민주당이 불합리한 방법으로 이 법안을 강행 처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무리하게 강행 처리를 시도할 경우 토론은 무산되고 전적으로 그 책임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귀속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오늘과 내일 사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는 물론이고, 필리버스터를 뚫고서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타결 처리를 하더라도 거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한다”며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묻는 모든 절차를 앞으로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당의 입장을 정리하고,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논의한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속도조절론이 나오고 있는 만큼 지도부 고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절대 독단적으로 뭘 하지 않는다.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원총회도 하고 민변, 언론단체도 계속 만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