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10월부터 부스터샷 접종, 교차접종도 검토

입력 2021-08-30 15:57
고노 행정규제개혁상은 30일 후지TV에 출연해 부스터샷 계획과 교차접종 검토를 시사했다. 사진은 고노 규제상이 지난해 6월 일본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는 모습. AP뉴시스

일본이 10월부터 의료진부터 순차적으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인 ‘부스터샷’을 시작할 전망이다.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에게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투여하는 교차접종도 검토하고 있다.

30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백신 공급을 맡고 있는 고노 다로 행정규제개혁상은 전날 후지TV에 출연해 “빠르면 10월 말부터 의료진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 전망한다”면서 “4분기 화이자로부터 공급받는 백신 1000만회분으로 충분히 부스터샷 일정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뿐 아니라 일본 국내에서 생산한 노바백스 백신도 부스터샷에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의 부스터샷 접종이 완료되는 다음해 1월쯤에는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부스터샷 접종 시점을 10월 말로 잡은 이유는 ‘미국식 모델’을 따르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미국의 경우 2차 접종 완료 후 8개월 뒤부터 부스터샷을 시작할 방침을 세웠다”면서 “일본 의료진은 지난 2월 말부터 백신 접종을 받기 시작했으니 시기가 맞는다”고 설명했다.

고노 규제상은 이 자리에서 부스터샷뿐 아니라 백신 간 교차접종을 하는 방안을 후생노동성에 문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AZ백신 접종간격은 8주인데, 화이자나 모더나같은 mRNA백신의 경우 3~4주 정도로 상대적으로 짧다”면서 “AZ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화이자나 모더나를 교차접종하면 백신 접종률이 가속화된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기준 일본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42.49%다.

다만 최근 군마현과 오키나와에서 연이어 보고된 ‘백신 이물질’ 사건은 일본 정부의 접종 계획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후생노동성은 지난 26일 스페인에서 수입한 모더나 백신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163만회 분의 백신에 대해 사용금지 조치했다. 고노 규제상은 “후생성에 시급히 조사를 지시하고 원인규명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