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백신 부스터샷, 고령층과 고위험군부터 접종 확대”

입력 2021-08-30 15:44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은 전문가들의 자문과 방역당국의 결정에 따라 고령층과 방역·의료인력 등 고위험군들로부터 늦지않게 시작해 순차적으로 접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백신 수급에 맞춘 최선의 접종계획과 적극적인 국민 참여로 전 국민 70%의 추석 전 1차 접종, 10월 말 2차 접종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확진자 발생 양상을 보면, 우리가 방역의 긴장을 놓지 않는다면 점차적으로 코로나 확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며 “방역과 백신 모두에서 모범 국가로서 코로나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되어, 일상 회복의 시간을 하루라도 앞당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정부는 철저한 방역과 백신 접종에 총력체제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과 관련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과 국민 88%에게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국민지원금 계획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추석특별방역대책을 마련해 빈틈없는 방역과 의료 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서민경제와 지역경제에 온기가 도는 넉넉하고 따뜻한 추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370여명을 한국으로 데려온 우리 군의 미라클 작전에 대해 “우리나라를 도운 아프간인들과 가족들을 무사히 국내로 이송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이라며 “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아프간인들에게 열린 마음과 따뜻한 손길을 보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 가난 등 근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많은 국민이 난민, 이민자, 이주노동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우리 민족의 이산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에게는 지금 아프간 국민들이 겪는 고난이 남일 같지 않다는 공감이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문 대통령은 “특히 어린아이들이 특별기여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정부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환경 마련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면서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며 살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송 작전의 성공과 우리 국민들의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모습이 국제사회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작전으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외교부와 군 등 관계자들의 노고와 공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치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 수송기를 보내 분쟁 지역의 외국인들을 우리의 의지에 따라 대규모로 이송해 오고, 국내에 정착시키게 된 것은 우리 외교의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인도주의적 책임을 다하는 인권선진국으로서, 어려운 나라의 국민들을 돕고 포용하는 품격있는 나라로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카불공항 폭탄테러에 대한 위로의 뜻도 표했다. 문 대통령은 “테러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것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며,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정부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로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