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사퇴’ 수싸움 “與는 탈당 권유쇼, 野는 사퇴쇼”

입력 2021-08-30 13:58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연합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사퇴안을 둘러싼 여야 셈법이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의원의 사퇴를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덮으려는 시도라고 보고 우선 탈당한 뒤 수사를 받으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 의원 뜻에 따라 사퇴안을 처리하는 게 맞는다는 입장이다.

30일 오후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윤 의원의 사퇴안이 상정될지는 불투명하다. 결국 상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이를 두고 페이스북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윤 의원의 사퇴안 처리에 뜸을 들이는 것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이미 사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윤 의원에게 사퇴 말고 탈당을 하라느니 수사부터 받으라느니 딴소리만 늘어놓고 있다”며 “윤 의원의 사퇴 선언이 ‘사퇴 쇼’라면 민주당이 하는 것은 ‘탈당 권유 쇼’다. 민주당은 남의 당 의원에게 감 놔라 배 놔라 하기 전에 자당 내에 탈당을 권유했음에도 여전히 버젓이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의원들부터 제대로 처리하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 인사들도 부동산 의혹을 받는 만큼 윤 의원의 사퇴안을 처리했다가 자신들에게까지 불똥을 튀길까 염려해 사퇴안 처리에 부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내가 잘못해서 사퇴한다기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한 것”이라며 “‘나는 그냥 못하겠으니까 사퇴한다’는 건 본인의 사퇴를 통해서 본인의 몸값을 올리는 것이다. 무책임한 정치의 전형”이라고 윤 의원 사퇴 선언을 깎아내렸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