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수몰 지역에 문화마을 조성

입력 2021-08-30 11:10 수정 2021-08-30 13:34
단양 명승문화관 조감도. 단양군 제공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충북 단양군 단성면이 역사와 문화를 마주할 수 있는 복합공간인 단양 명승문화마을로 조성된다.

30일 단양군에 따르면 사업비 231억5000만원이 투입되는 명승문화마을은 단성면 하방리 일원 5만㎡ 부지에 단양의 역사를 소개하는 명승문화관을 신축한다. 기존 수몰 이주 기념관을 정비하고 치유마당, 지혜누리숲길과 탐방로 등을 조성한다.

군은 내년 3월 착공해 오는 2024년 문화관을 완료할 예정이다. 군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단성면의 문화·경제 거점기능이 크게 나아져 옛 단양군 소재지의 명성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관에서 자동차로 6분 거리에 관광·주거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내년 12월까지 67억원을 들여 단성면 외중방리 산 34번지 일원 6만4175㎡에 별다른 동화마을이 조성된다. 전 세계 동화 속 캐릭터를 주제로 한 동화마을은 주거·전시학습·휴양시설과 도로, 주차장을 갖추게 된다.

주거시설 용지에는 지역 주민과 귀농·귀촌인이 상시 거주할 22채의 주택(330㎡·396㎡)이 건립된다. 전시학습 시설에는 체험농장과 연계한 농기계 전시공간, 방문객과 입주자 소통 창구인 영농학습 공간, 로컬농산물 판매·홍보 통로인 ‘별다른 마당’이 마련된다.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는 숲속 정원과 영농체험 공간인 팜 가든도 만들어진다.
골목투어 명소인 단양 단성벽화마을 전경. 단양군 제공

지난 4월 새단장을 마친 골목투어 명소인 단성벽화마을도 주목받고 있다. 단성벽화마을은 단성면 상방·하방리에 있다. 5개 테마 길을 걸으며 옛 단양의 모습, 퇴계 이황과 두향 이야기, 만천하스카이워크, 트릭아트 등 각종 벽화를 즐길 수 있다. 곳곳에 포토존과 해와 달 조형물이 설치돼 있으며 전체 관람 시간은 1시간 남짓이다. 태양광 전등이 설치돼 밤에도 벽화감상이 가능하다.

현 단성면 소재지인 구단양은 수몰 전까지만 해도 군청 등 각급 행정기관이 있어 인구가 2만명에 이르렀으나 수몰 후 많은 사람이 신단양 등지로 이주해 지금은 245가구 448명이 사는 소규모 거주지로 전락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수해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고 떠나야만 했던 주민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옛 단양을 발전시키고 새롭게 탈바꿈 시킬 사업들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