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끌며 투자 유혹…54명에게 18억 가로챈 일당

입력 2021-08-30 10:36

투자금의 최대 40%에 달하는 연수익을 보장해주겠다고 속이고 돈만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및 유사수신 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모집책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투자자문 법인인 것처럼 꾸민 뒤 “투자 시 원금뿐 아니라 투자금의 20~40%에 달하는 연수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속여 54명에게 약 18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고교 동창생인 이들은 벤틀리와 같은 고급 외제 승용차를 끌거나, 투자자산운용사·종합자산관리사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처럼 행세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사회경험이 적은 20대 초·중반이 대부분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일부는 금융권에서 대출까지 받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점을 이용한 각종 유사수신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고수익의 배당금과 원금을 보장하는 형식의 투자유치는 대부분 사기성 유사수신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예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