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형제, “잔소리 한다”고 흉기로 할머니 살해

입력 2021-08-30 09:46

고교생 형제가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할머니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30일 존속살인 혐의로 고등학교 3학년생 A군(18)군 고등학교 1학년생 B군(16)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군은 이날 0시 42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 한 주택에서 흉기로 할머니(77)의 얼굴과 머리, 어깨, 팔 등 전신을 마구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손자가 흉기로 아내를 여러 번 찔렀고, 아내 옆에 못 가게 한다”는 할아버지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CPR을 실시하며 할머니를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집 안에 있던 A군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A군은 “할머니가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생 B군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긴급 체포했다. 붙잡힌 B군 역시 범행을 인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A군 형제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