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반대’ 조경태에 쓰레기라고 한 진중권 “홍준표 생각은?”

입력 2021-08-30 08:32 수정 2021-08-30 10:38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 중단을 주장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한 홍준표 의원에게 난민 수용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진 전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의원의 아프간 난민 국내 수용 반대 기자회견을 비판한 자신의 기사를 공유한 뒤 “조경태의 얘기, 반박을 하려고 해도 견적이 안 나온다. 한마디 더 하면 조목조목 씹어드리죠”라고 썼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그건 그렇고 혹시 홍 후보도 같은 생각이냐. 이분을 선대본부장에 임명한 홍 후보의 해명을 기다린다”고 했다. 전날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조 의원을 겨냥해 “이런 쓰레기는 어디에 갖다 버려야 하나? 탈레반과 협상해 난민과 교환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정부의 아프간 현지 조력자 국내 이송계획인 ‘미라클 작전’이 알려진 지난 25일 “미군조차 (한국 내) 난민수용 계획을 폐기한 상황에서 수송기까지 보내 난민을 데리고 오겠다는 문재인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조 의원은 “우리나라에 협력했기 때문에 데려온다는 400명의 아프간인 중 탈레반과 연계된 자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30만명에 달하는 탈북민들도 수용하지 못하면서 종교도 문화도 완전히 다른 이슬람 난민을 단지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수용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난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에서는 난민 문제로 이미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특히 스웨덴의 경우 난민들에 의해 장악된 치외법권 지역이 수십 곳에 달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 의원은 “우리보다 앞서 아프간인을 데려온 프랑스의 경우 다섯 명이 탈레반과 연계됐다는 증거가 포착되면서 프랑스 정부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카불 점령 후 프랑스대사관 직원들의 이동 과정에서 도움을 준 공로로 프랑스로 오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프간 협력자와 그 배우자, 자녀 등 380여명의 국내 이송을 추진했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이들은 난민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로서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5선 중진인 조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