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XX, 그 나이 처먹고 배달” 고대 과잠 입고 막말

입력 2021-08-30 07:44 수정 2021-08-30 10:13
SBS 뉴스 화면 캡처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배달노동자에게 막말을 하는 영상이 방송에서 공개돼 논란이다. 이 남성은 고려대의 학과 점퍼(이하 고대 과잠)로 추정되는 옷을 입고 있었다. 고대 커뮤니티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SBS는 지난 17일 밤 배달노동자 A씨와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성 B씨가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 함께 탔는데, B씨가 배달노동자에게 막말을 퍼붓는 영상을 29일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B씨가 갑자기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린다. 이를 본 A씨는 “저기 죄송한데 마스크 쓰고…”라고 부탁한다. 이에 B씨는 갑자기 흥분해 “제대로 (마스크) 올리세요. 지금 감염되실 수 있으니까. 못 배운 XX가”라며 폭언을 했다.

이어 배달 중인 A씨를 졸졸 따라다니며 “그러니까 그 나이 처먹고 배달이나 하지 XX XX야”라며 비하 발언도 했다. B씨는 A씨를 향해 “일찍 죽겠다. 배달하다 비 오는데 차에”라는 망언까지 퍼부었다.

A씨는 영상을 SBS에 제보하면서 “처자식 때문에 참았는데.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데 자괴감이 엄청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폭언을 한 B씨의 옷에 집중했다. B씨는 고려대의 영문명인 ’KOREA’와 고려대를 상징하는 ‘호랑이’ 그림이 새겨진 옷을 입고 있었다. 고대 과잠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대 익명게시판 캡처

이 영상이 공유된 고려대 익명 커뮤니티에선 비난이 쏟아졌다. “스브스(SBS)에 민족고대 입갤(입장한다는 뜻). 배달하시는 분께 마스크 쓰라는 말 들었다고 쌍욕 퍼부은 거 과잠 입은 채로 녹화됐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밖에도 “고대 과잠 입고 저렇게 막말을 했다고?” “고대 과잠 입었다고 고대생이라고 볼 순 없지만 부끄럽다” “한여름에 과잠 입은 것도 웃긴데 저 꼴로 폭언까지 하다니”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