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초 만에 흙먼지로…中서 폭파된 고층아파트 14개동

입력 2021-08-30 02:10 수정 2021-08-30 02:10
폭파로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아파트들. 쿤밍 TV 웨이보 캡쳐.

중국의 한 건설사가 새로 지었던 아파트 14개동이 한꺼번에 철거되는 일이 발생했다. 폭파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45초 만에 초고층 아파트가 흙먼지로 사라지는 철거 상황이 현지 언론을 통해 실시간 영상으로 공유되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폭파되기 전 아파트 단지 모습. 쿤밍 TV 웨이보 캡쳐.

29일 중국 현지 언론인 쿤밍TV는 윈난성 쿤밍시에 리양신도시로 건설되던 고층 아파트 14개동이 철거됐다고 보도했다.

이 아파트는 2011년 공사를 시작했으나 자금난 등으로 2014년 개발 및 분양 절차 등이 중단된 채 방치돼 왔다. 올해 초 이 회사로부터 개발권을 넘겨받은 건설사는 경제성 등을 판단한 끝에 개발을 재개하는 대신 철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거 계획은 15개동이었으나 기술상 문제로 1개동은 붕괴되지 않아 이날 폭파에선 14개동이 사라졌다.

철거를 결정한 이유는 해당 건물이 7년간 방치돼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데다 과거 설계된 아파트 평면·평형 등이 현재 시장 수요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건설된 초고층 아파트 대신 12층 이하 저층 아파트를 짓는다는 게 새 건설사의 계획이다.

이에 현지 주민들은 “많은 돈을 들여 지은 것을 사용도 안 하고 철거하는 것이 아깝다”며 “돈 낭비”라고 비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