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면모가 있다”면서도 “지금까지는 행보나 캠프 구성이 솔직히 아쉽고 미진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의 이 발언은 지난 23일 녹화한 KBC광주방송 등 지역민방 9개사 특별대담에서 한 것으로 29일 공개됐다.
그는 대담에서 “윤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 가서 손을 흔들어도 화답해주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평가했다. 다만 “지금까지는 후보의 행보나 캠프의 구성이 그것과는 다소 다른 모양새로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솔직히 아쉽고 미진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뿌리와 관련해 “제가 정치를 할 수 있게 해준 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고 정치적 기술을 알려준 분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치적 철학을 공유한 것은 유승민 전 의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의 대선 역할론 관련 “김 전 위원장이 돕겠다고 하시면 버선발로 나가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제가) 흡수한 것을 바탕으로 그분이 실현하고자 하는 것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4·7 재보선 승장이고 (그분에게) 경외심을 표한다”며 “어느 순간에는 (제가) 청출어람이란 단어에 맞게 (그분을) 뛰어넘는 정치적 기술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결렬에 대해선 “안철수 대표가 처한 정치적 상황 등에 따라 본인에게 최적화된 선택을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며 “합당하겠다는 저의 의지는 6월 이후로 한 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향후 대권 도전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 욕심보다도 짊어지는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자기 관리를 잘하면서 그 역할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스갯소리로 군대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진급을 포기한 대령이다. 정치인이 지금의 위치보다 더 높은 곳, 강한 곳을 지향하지 않는다면 부끄러운 일”이라며 가능성을 연 답을 내놨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