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22)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처음으로 멀티골을 몰아쳐 소속팀 SC프라이부르크의 승리를 이끌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정우영을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정우영은 29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슈투트가르트를 3대 2로 제압하고 끝낸 2021-2022시즌 분데스리가 3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경기 시작 9분 만에 두 골을 터뜨렸다. 그 짧은 시간에 시즌 1~2호 골을 모두 뽑아냈다.
정우영은 한국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팀인 대건고에서 육성돼 만 18세였던 2017년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뮌헨 2군 소속으로 뛴 4부 리그에서 몇 차례 멀티골을 기록한 적은 있다. 하지만 뮌헨 소속으로 2018-2019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뒤 멀티골을 작성한 것은 처음이다.
정우영은 전반 3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크리스티안 귄터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머리로 밀어 넣어 선제골에 성공했다. 6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슈투트가르트 골키퍼 그레고르 코벨의 선방으로 튀어나온 공이 자신에게 날아들자 왼발을 든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정우영의 빠른 두 골로 기세를 탄 프라이부르크는 전반 28분 루카스 횔러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정우영은 전반 44분 에르메딘 데미로비치와 교체됐다. 슈투트가르트는 전반 막판에 두 골을 만회했지만 이미 프라이부르크 쪽으로 기운 승리를 되돌리지 못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에 선정한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정우영을 지목하면서 “정우영의 리그 첫 멀티 골은 프라이부르크 사상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한 선수가 터뜨린 두 골이다. 정우영은 교체된 시점까지 필드에서 가장 많이 뛴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정우영의 활동 동선을 연결한 거리는 11.6㎞로 측정됐다.
프라이부르크는 이날 승리로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승점 7·골득실 +2)를 질주했다. 전적에서 같은 1위 레버쿠젠, 2위 뮌헨과 골 득실차로만 순위가 엇갈려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