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못 탈출 기회”…정부, 디지털 직업 훈련비 50만원 지원

입력 2021-08-29 15:26

정부가 청년, 중장년 구직자에게 코딩·빅데이터·웹 또는 앱 개발 등 ‘디지털 기초 훈련비’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코알못(코딩을 알지 못하는 사람)’ 등 정보기술(IT) 역량 부족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이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K-디지털 크레딧’ 사업을 확대해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고용부 관계자는 “IT 기초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입문·초보 과정부터 배울 수 있다”며 “언제·어디서든 100% 원격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청년 등이 디지털 기초역량 부족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4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30대 구직자 7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전체의 59.6%는 ‘기회가 있다면 코딩을 배우고 싶다’고 응답했고, 9.8%는 ‘이미 코딩을 배웠거나 관련 직무 경험을 쌓았다’고 밝혔다. 코딩 교육을 원하는 이유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클 것 같아서’가 82%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지원 신청자는 훈련비 한도(50만원) 내에서 엘리스, 모두의연구소, 그렙, 팀스파르타 등 18개 기관의 90개 훈련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만 34세 이하 청년은 재직자·구직자 모두 신청 할 수 있는데 군필자는 만 39세까지 청년으로 인정받는다. 만 35세 이상 만 55세 미만 중장년의 경우 구직자만 훈련 신청이 가능하다. 수강 신청 때 훈련비의 10%를 훈련생이 자부담하고 훈련과정을 수료하는 시점에 전액을 환급받는 식이다. 환급 신청은 10월 1일부터 개시된다.

지원 신청자는 1회에 한해 크레딧 잔액을 초과하는 훈련비의 전액을 지원받고 훈련에 참여할 수도 있다. 크레딧 50만원 중 40만원을 사용하고 잔액이 10만원 남았는데 듣고 싶은 강의가 20만원이면 추가 부담금(10만원)을 내지 않고 수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의는 이론 중심보다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함께 만드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송홍석 고용부 직업능력정책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가 사회·경제 전 분야로 확산됨에 따라 IT 기업뿐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K-디지털 크레딧 사업을 통해 지방에 거주하는 청년들도 인기 있는 혁신기관들이 제공하는 양질의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훈련 과정에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현업 개발자인 튜터의 코드리뷰, 학습 상담 등 전문적인 피드백을 일대일로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