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선수촌 안에서 운행되던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일본 국적 선수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2시쯤 선수촌 내 T자형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던 자율주행 셔틀버스 ‘이팔레트(e-Pallette)’가 식당으로 가기 위해 혼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일본 유도 남자 81㎏급 대표 선수 기타조노 아라미쓰(30)와 부딪혔다. 시각장애인인 기타조노 선수는 사고 당시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머리 타박상 등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고 경기 참가도 불투명해졌다.
이팔레트는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공식 후원사인 일본 완성차 업체 도요타가 개발한 자율주행 전기차다. 사고 차량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고 최고 시속은 19㎞다. 사고 당시 이팔레트 안에는 출발과 정차를 수동 조작하고 문 여닫기를 담당하는 도요타 직원 2명과 승객 5명이 타고 있었다.
경찰은 이팔레트가 출발하는 과정에서 차량에 탑승한 도요타 직원의 수동 조작이 있었던 것을 파악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도요타는 이 사건으로 선수촌 내 이팔레트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지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최고경영자(CEO)는 “시각장애 등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는 환경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며 걱정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이팔레트가 현실 도로에 상용화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올림픽 개최 직후 이팔레트 운행 관제 센터에 직접 들러 직원들에게 “무사고가 제일 중요하다”고 당부할 정도로 이팔레트에 관심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