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가디슈’가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처음으로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류승완 감독 영화 ‘모가디슈’가 개봉 33일째인 29일 오전 누적 관객 301만3000여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가디슈’는 지난달 개봉한 마블의 블록버스터 영화 ‘블랙 위도우’(295만8000여명)의 흥행 기록도 제쳤다.
배우 김윤석, 조인성 주연의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북한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관람객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CGV 골든에그지수는 97%,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평점은 10점 만점에 9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류승완 감독과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 배우들은 이날 각자 300만 돌파에 감사하는 손편지 써 인증샷을 공개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가운데 한국 영화 ‘인질’, ‘싱크홀’ ‘모가디슈’는 지난주 내내 박스오피스 1~3위를 유지하며 관객 모으기에 나섰다.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배우 황정민 주연의 액션 영화 ‘인질’도 개봉 11일째인 지난 28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위인 ‘싱크홀’은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앞서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극장 3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모가디슈’와 ‘싱크홀’의 제작비 50%를 지원했다. 관객수 기준 ‘모가디슈’와 ‘싱크홀’의 손익분기점은 각각 누적 300만명과 2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됐다.
극장업계 관계자는 “영업시간 제한과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으로 평소 대비 20~30% 관람객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럼에도 최근 한국영화의 흥행은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하면 관객은 극장을 찾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