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중반 대홍수로 유실된 발산마을~임동 방직공장 간 ‘추억의 뽕뽕다리’가 다시 세워진다. 광주 근대문화역사의 상징물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뽕뽕다리는 과거 주거지인 발상마을과 임동 방직공장을 이어주는 임시가교로 처음 들어섰다. 공사장에서 흔히 쓰는 구멍 뚫린 철판(안전 발판)을 깔아 다리를 만든 것이다. 하이힐 등 굽이 날카로운 신발을 신고는 건널 수 없었다.
당시 출퇴근하던 방직공장 직공들을 비롯한 광주시민의 추억과 애환이 서린 이 다리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1975년 대홍수로 유실되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후 이곳 주민들은 이 다리보다 광주천 상류 쪽에 1973년 건설된 발산대교를 오갔다.
시와 서구는 옛 뽕뽕다리의 느낌을 살려 길이 65m, 폭 5m의 인도교를 천변좌로 130번길 2-3에 다시 개설한다. 심플한 현대적 디자인으로 인도교 중앙부를 휴게·문화공간으로 꾸민다. 임동 천변도로 육교로 연결되는 전망대와 야간 경관조명도 설치한다.
시와 서구는 내년 8월 이 다리가 준공되면 발산마을과 더불어 근대 산업유산인 임동방직공장을 활용한 문화관광벨트 조성과 구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산마을은 1980년대부터 대표적 달동네로 꼽혔으나 공공미술프로젝트 등에 힙입어 예술인과 주민들이 함께 하는 ‘청춘발산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시는 앞서 1980년대 중반까지 광주천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방림2동 뽕뽕다리를 재현한 새 인도교를 지난 2019년 세우기도 했다.
시는 27일 오후 발산마을 앞 광주천 고수부지에서 발산마을 뽕뽕다리 개설공사 착공식을 가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는 뽕뽕다리가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인 발산마을, 광주천 수변공원과 함께 새로운 볼거리, 즐길거리로 광주천의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