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살해·유기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나흘째 시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건의 피의자인 남성 A씨(69)는 피해자를 차량에서 내려줬다고 주장하는 장소를 수시로 바꿔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하면서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전북 완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소방당국, 해양경찰 등의 도움을 얻어 무안과 영암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이곳은 A씨가 범행 직후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시신을 버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경찰은 기동대 1개 중대를 수색 작업에 투입하고 드론을 동원해 피해자의 흔적을 찾고 있지만 피해자의 옷가지 등 사건을 풀어갈 유류품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B씨를 살해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상황이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8∼9시에 무안의 한 숙박업소에서 B씨(39)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7일 B씨 가족의 미귀가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은 지난 24일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 긴급체포했다.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이지만 법원은 경찰이 수집한 간접 증거 등을 검토해 A씨의 혐의가 소명됐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CCTV, 고속도로 통행로 영상 등을 토대로 A씨 동선을 추적해 수색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