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끊고 달아난 남성, 시신 차량에 싣고 자수

입력 2021-08-29 14:01 수정 2021-08-29 14:21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후 여성 2명을 살해한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여성 2명의 시신은 각각 해당 남성의 집과 차량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28일 “이날 오전 강모(56)씨가 자신의 차량에 여성 1명의 시신을 실고 경찰서에 자수하러 왔다”며 “시신 확인 후 강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 진술에 따라 경찰은 즉시 강씨의 자택으로 출동했고 자택에서 여성 시신 한 구를 추가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기 전 1명, 도주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1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에 대해 아직 초기 조사 단계”라며 “정확한 범행 일시, 구체적 범행 동기,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 성범죄 여부는 피해자 부검 결과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씨는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지난 5월 출소했다. 그는 5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아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지만 지난 27일 오후 5시30분쯤 돌연 전자장치를 끊고 도주했다. 송파구 신천동 거리에서 장치를 끊고 도주한 그는 전자발찌를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근처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렌터카를 몰고 서울역까지 이동해 차량을 버리고 잠적했지만 전자발찌 훼손 사실을 인지한 동부보호관찰소 신고로 경찰 추적을 받아왔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