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들의 미래는?…망월지 생태경관 보전지역 될까

입력 2021-08-29 13:29
대구 수성구 망월지 모습. 국민DB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를 관할하는 대구 수성구가 정부에 망월지 생태경관 보전지역 지정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갈등을 겪고 있는 망월지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본 것이다.

수성구는 최근 김대권 수성구청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망월지 생태경관 보전지역 지정 추진과 관련해 면담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망월지는 매년 2월쯤 욱수골에 사는 성체 두꺼비 수백 마리가 산란을 위해 모이는 도심 속 최대 두꺼비 산란지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 두꺼비 수만 마리가 5월 중순 서식지인 욱수골로 이동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수성구는 두꺼비 개체 및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생태모니터링 용역을 추진하고 망월지 생태공원 조성을 검토해왔다. 망월지를 보존해 지역 생태·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었다. 수성구는 그동안 두꺼비 이동 통로 로드킬 방지시설 조성, 관찰 CCTV 설치 등 두꺼비 이동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재산권 행사를 원하는 망월지 인근 주민들과 망월지 보존을 바라는 수성구가 마찰을 빚었고 결국 소송으로 번져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수성구의 망월지 생태공원 계획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수성구는 정부에 망월지 생태경관 보전지역 지정, 수성못 수상공연장 조성, 폐지된 농업생산기반시설 주체 이관 법률 개정 등을 건의했다. 또 망월지가 환경부의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국립생태원의 자연환경 정밀조사 대상에 포함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부겸 총리는 “망월지의 희소성에 대해 공감한다”며 “지원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수성구는 생태경관 보전지역 지정 신청을 준비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두꺼비 생태기초조사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망월지 생태경관 보전지역 지정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보전지역 선정 이후 주민, 토지 소유주들과 원활한 협의를 통해 망월지를 도심 속 생태체험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